티스토리 뷰

 

 

밥반찬의 대표이자 술안주로도 사랑받고 있는 멸치는 남녀노소에게 칼슘을 제공하는 칼슘의 제왕이라고도 불리죠. 어린이 성장과 발육에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 태아의 뼈 형성을 돕는데 아주 탁월합니다. 트래킹 후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피곤해진 근육에 멸치는 자양강장제라고 할수 있는데요. 멸치는 우리나라에서 명태에 이어 두 번째로 어획량이 많은 어류이지만 옛날에는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제주 산물로 행어(行魚)’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멸치를 가리키는 듯하고, 1850년경에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비로소 자세히 소개하게 되는데요. 이 책에서는 동북 해수족 가운데 추( : 미꾸라지)와 같은 작은 생선인 천어(賤魚)’가 있는데 며어(旀魚)’라고도 한다. ‘한 번에 많이 잡히며 미처 말리지 못하면 썩으므로 거름으로 쓰기도 하고 말린 것으로는 반찬을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멸치잡이는 산란기인 4~6월을 지나 7~8월이 성수기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멸치는 떼를 지어 다니는데 많게는 수억 마리가 함께 움직인다고 합니다. 멸치잡이에는 최소한 배 여섯 척과 선원 일흔 명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물을 끄는 본선 두 척과 어군을 탐지하는 어탐선, 이들 사이를 오가며 그때그때 필요한 일을 맡는 보조선, 어획한 멸치를 삶는 가공선, 삶은 멸치를 어장막까지 나르는 운반선까지 여섯 척을 합하여 한 통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서너 차례 그물을 끌어올려서 바로 가공선에서 잡은 멸치를 대나무 가지로 엮은 발에 담고 열 장 단위로 묶어서 끓는 물에 넣고 삶아 내어 그대로 식혀서 어장막으로 운반한 다음 그날 안에 건조합니다. 멸치는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죽어 버리기 때문에 쉽게 부패하는데요. 그래서 산지에서 바로 쪄서 말린 상태로 유통되는데 시중에 있는 생멸치는 산지에서 일단 냉동시킨 것이어서 신선도는 떨어집니다. 멸치는 크기나 지방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제주도에서는 행어라 하고, 전라도에서는 멜, 멸어치, 며루치라고도 합니다.

 

 

며루치는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전라도였군요. 큰 멸치는 앵메리, 순동이, 작은 멸치는 잔사리, 지리맨, 가이리라고 하고, 그 외에 노르멕기, 드붕다리멸치, 중다리, 눈퉁이, 국수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상품으로 나오는 것은 크기에 따라 대멸, 중멸, 소멸, 자멸, 세멸로 나뉘게 됩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죽방이라고 불리는 중간 크기의 흰 멸치를 상품으로 치며, 빛이 뽀얗고 모양이 반듯하며 크기가 고른 것이 좋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안초비(anchovy)’라 하여 멸치를 주로 소금에 절여서 살만 발라 통조림이나 병조림으로 가공합니다. 특히 이탈리아와 남프랑스 음식에서 드레싱을 하거나 샐러드, 피자, 스파게티 등을 만들 때 많이 넣는다고 하는데.. 멸치가 샐러드,피자,스파게티에 들어가다니 신기하네요. 이보다 좀 큰 정어리 새끼는 샤딘(sardine)’이라 하여 기름에 재운 통조림 형태로 많이 생산됩니다. 멸치의 영양 및 효능은 이러합니다.

 

 

멸치는 칼로리가 다른 어종이나 육류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특히 살과 뼈를 전부 먹을 수 있어 뼈와 치아 형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칼슘과 인의 섭취에 매우 좋은 식품이라고 할수 있죠. 타우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추며,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심장도 튼튼하게 하며 심장병, 뇌졸중의 원인인 동맥경화를 방지하고 어린이의 지능 발달에도 효과가 있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 DHA가 각각 9.2%, 14.1%나 들어 있습니다. 또한 항암작용이 있는 니아신이 들어 있고 핵산의 함량도 풍부해 영양적으로 균형이 잡힌 우수한 식품으록 각광받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