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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먹물’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징어의 먹물은 연체동물 중 두족류에 속하는 오징어나 문어, 낙지류만 가지고 있는 기관인 ‘먹즙낭’에서 만들어지며, 적이 나타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먹물 주머니에서 먹물을 내뿜습니다. 먹물이 물속에 둥둥 떠다니면 적의 눈에는 오징어가 길게 쭉 퍼져있는 것처럼 보여 속게 넘어간 사이, 오징어는 재빠르게 도망칩니다.

 

오징어의 유일한 무기인 이 먹물의 주성분은 멜라닌(Melanin)으로, 이 밖에도 리조팀, 뮤코다당류, 타우린, 글루타민산염 등 다양한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징어 먹물 속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소스나 파스타, 쌀 요리에 오징어 먹물을 넣으면 시선을 사로잡는 검은색과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더해줍니다. 오징어 먹물은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항균 및 항암 작용으로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오징어 먹물에 든 뮤코다당류 일렉신에는 종양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1990년대 초 일본 아오모리산업연구센터 마쓰에 하지메 박사 연구팀에서는 쥐에게 암세포를 주사했을 때 2~3주 뒤에 모두 죽었지만, 매일 오징어 먹물 속에 들어 있는 일렉신 화합물을 0.2mg씩 주입한 결과, 65%가 살아남았다고 하는데요.

 

 

 

 

일렉신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유해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징어 먹물에는 세균 용해성 효소인 리조팀이라는 방부 효과가 강한 물질이 들어 있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제거하는 역할을 해주는데요. 특히 치아에 플라크를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식중독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중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오징어 먹물에서 추출한 성분에는 알레르기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본 츄부대 분자 면역학 연구팀에서 오징어 먹물의 색소 성분인 멜라닌에 주목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마스트 세포에 멜라닌 용액을 담근 것과 담그지 않은 것을 준비한 뒤 알레르겐을 추가한 결과, 멜라닌 용액을 담근 마스트 세포에서 나오는 염증 물질의 양이 현저하게 적은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징어 먹물은 어떻게 먹는것이 좋을까요? 오징어 먹물은 주로 파스타나 리조또 등의 요리에 넣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징어 먹물은 토마토와 함께 섭취하면 부족한 비타민 A를 보충할 수 있어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고 하네요. 파스타 반죽에 오징어 먹물을 넣으면 은은한 해산물 향과 매력적인 색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오징어 먹물은 신선한 것을 바로 사용하거나, 밀폐된 그릇에 담아 냉장 보관하되 얼른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놓아두면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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