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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감독 : 최동훈
각본 : 최동훈, 이기철
출연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승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김해숙, 이경영, 김의성, 박병은 등
장르 : 액션
제작사 : 케이퍼필름
배급사 : 쇼박스
제작비 : 225억원
촬영 기간 : 2014년 8월 27일 ~ 2015년 1월 31일
개봉일 : 2015년 7월 22일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극 초반, 한일 병합 직후였던 1911년 염석진은 손탁호텔에서 친일파 강인국과 만난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과 이완용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실력이 뛰어났던 염석진은 일본 헌병들을 사살하고 현장을 탈출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부에 총상을 입게 되고, 독립운동가였던 강인국 처 안성심의 도움으로 강인국의 집에 숨어 있는다. 이날 데라우치의 일정은 기밀이었으나, 안성심이 남편으로부터 데라우치와 만난다는 정보를 입수해 염석진과 공모했던 것. 안성심은 암살미수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코 앞에서 담배 뻑뻑 피우면서 당당하게 밝히는 깡다구를 보여주고, 강인국의 '나도 죽을 뻔 했다.'라는 말에 "당신은 왜 죽으면 안 돼요?"라고 바로 받아치며, "나를 넘기면 당신이랑 같이 했다고 증언할 거다"라며 협박한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한편 안옥윤을 데리고 만주로 도망친 유모는 간도 참변(경신참변) 때 일본군에게 살해당한다. 안옥윤이 간도 참변을 회상하면서 유모를 '어머니'라고 말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염석진은 먼저 암살 작전에 참여할 인원들의 신상 정보와 이들이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미라보' 여관에 묵을 것이라는 정보를 일제에 넘긴다. 하지만 김원봉이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암살 요원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눈 뒤 여관을 떠난 탓에, 암살 요원들을 미리 체포하는 것은 실패하고 만다. 상해임시정부의 김구는 염석진의 수상한 행동을 어느 정도 알아차렸는지 염석진에게 떠보았는데, 염석진은 생난리를 치며 총으로 자살 퍼포먼스까지 해대고 평소 존경했다고도 하면서 혐의를 극구 부인한다. 하지만 김구는 이미 사람을 보내 염석진의 거처를 수색 후 밀정이라고 어느정도 확신한 상황이었고 염석진과 함께 일했던 경무국 대원 2명(명우와 세광)에게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라고 명령한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암살단 3인방은, 경성에 도착해 마담을 만난 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기에 경성에 도착한 하와이 피스톨은 경성행 기차에서 일본 해군 장교 행세를 하면서 우연히 만난 일본 육군 보병대위인 카와구치의 아들인 카와구치 슌스케(박병은 분)에게 자신은 '다나카 해군 소위'라 속이고 친분을 쌓는다. 카와구치 대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선인을 죽여본 적이 있느냐"고 다나카 소위로 위장한 하와이 피스톨이 물어본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조선인들을 손가락 3개를 들어올려 나타내보인다. 경성에 도착한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인력거꾼에게 암살단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인력거꾼은 안옥윤을 보고 "강인국의 딸 미츠코"라고 한다. 암살단은 타겟인 카와구치 장군과 강인국이 지나는 길목에 가솔린 가게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타겟들을 주유소로 유인하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차량을 수리하러 수리공으로 위장해 강인국의 집을 찾아와 차에 있는 기름을 빼버렸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카와구치, 강인국과 대면한 염석진에게 자신의 쌍둥이 딸 중에서 동생이 암살단의 일원이란 걸 듣게 된 강인국은 엄청나게 당황하지만, 집사가 "안옥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말에 카와쿠치 대위와 염석진 등을 이끌고 여관으로 찾아온다. 미츠코는 강인국이 올라오는 소리에 "언니가 알아서 해결할게."라며 안옥윤을 안으로 들여보내는데, 처음 찾아왔을 때 호신용으로 들고 왔다가 안옥윤에게 제지당해 바닥에 떨어뜨린 식칼을 쥐어든 찰나 강인국을 맞는다.

당연히 딸을 알아볼 것이라 생각했던 미츠코는 아버지를 미소로 반기지만, 미츠코가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강인국은 마침 칼도 들고 있던 미츠코를 안옥윤으로 생각하고 망설임 없이 그녀의 목에 총알을 박아버린다. 그 광경을 본 안옥윤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아직 그녀와 미츠코를 구분하지 못하던 운전기사에게 미츠코 행세를 하며 택시를 타고 강인국의 저택에 잠입한다. 

어색하게 미츠코를 연기하던 안옥윤은, 미츠코의 방에 걸린 미츠코의 사진과 웨딩드레스를 보고 오열한다. 밤중에 안옥윤의 어색한 분위기를 눈치챈 집사에 의해 해를 입을 위험에 처하지만, 집사가 종로경찰서에 신고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거는 틈을 타 전화선으로 그대로 집사의 목을 졸라 살해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갑작스러운 사태에 안옥윤은 잠시 충격에 빠지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부케 안의 총을 집어 피신하던 카와구치 장군을 사살한 뒤, 속사포를 도와 일본 헌병들을 사살한다. 여기서 카와구치 대위가 안옥윤을 죽이려고 하지만, 혼란을 틈타서 빠져나와 결혼식장으로 돌아온 하와이 피스톨의 도움으로 그를 제압하고 다른 방으로 피신한 강인국을 죽이러 간다. 총을 든 안옥윤 앞에서 강인국은 "내가 친일을 한 것은 나라를 위해서였다", "이 멍청한 민족을 내가 아니면 누가 이끌겠냐"는 둥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개소리를 늘어놓는다. 자신의 어머니와 언니를 죽인 악랄한 친일파임에도, 아버지라는 사실에 쏘는 걸 망설이는 옥윤 대신 하와이 피스톨이 강인국의 숨통을 끊는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강인국을 죽인 후 하와이 피스톨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 역시 친일파 아버지를 둔 자식이었다. 한편, 속사포는 결사적으로 헌병들을 막지만 염석진은 속사포가 아직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는 것을 이용해 접근, 총알을 2방 박아버린다.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속사포는 헌병들의 진입을 끈질기게 막아,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이 임무를 완수할 시간을 벌어준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하지만 상해임시정부로 혼자 떠난 줄 알았던 영감이 때맞춰 차를 몰고 등장해 마담의 가게로 도주한다. 헌병들은 안옥윤 일행을 쫓아 가게를 포위하고 염석진과 일행은 협상 아닌 협상을 한다. 하와이 피스톨은 앞에서는 인질을 풀어주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벽을 부수어 도주로를 확보한다. 인질 주제에 입을 나불대고, 결정적으로 안옥윤이 미츠코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카와구치 대위는 쏴 죽이고, 안옥윤을 내보낸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그러나 노련한 염석진은 "다른 도주로가 있는지 조사하라"고 미리 지시해 뒀고, 결국 하수도의 존재를 알아내 하수도가 끝나는 청계천에 미리 매복한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영감과 하와이 피스톨은 하수도에서 나온 직후 헌병들의 습격을 받아 치명적인 총상을 입는다. 이때 하수도를 빠져나오기 전에 둘은 "경성을 빠져나가면 일본 놈도 없고 여자들이 옷 벗고 돌아다니는 하와이에 가자"는, 사망 플래그에 매우 적합한 대화를 나눈다. 헌병들을 정리하던 영감이 먼저 죽고, 하와이 피스톨은 혼자 남은 염석진에게 아리사카 소총탄을 9번 이상 맞으면서도 결사적으로 걸어가 염석진의 가슴에 식칼을 꽂아 부상을 입히고서야 죽는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이후 조선은 해방을 맞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람들은 미 해군 전함 USS 미주리 함에서 일본이 공식적으로 항복하는 뉴스 필름을 보면서, 특히 "한국의 애국자 윤봉길에게 부상을 당한 시게미츠 마모루"가 언급될 때 일제히 환호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을 "집에 가자!"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 동안 김원봉은 독립을 위해 죽어간 사람들을 추모하며 김구와 그들을 기리는 술을 마신다. 그리고 그 동안 임정에 들어온 지원 자금이 담긴 봉투를 훑어 보는데, 강인국의 결혼식 청첩장의 그 봉투이다. 즉 미츠코로 신분을 위장한 안옥윤이 강인국의 재산으로 자금을 보낸 것. 이는 최동훈 감독이 인터뷰에서 '안옥윤이 보낸 것'이라고 인정했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1949년, 비열하게 살아남아 경찰 고위간부가 된 염석진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받고 재판받게 되지만, 비겁하게도 증인을 몰래 죽여서 증거 불충분으로 나오게 된다. 친일 행적이나 해방 후 경찰 간부로 위세를 부리는 것, 반민특위에 회부되었던 것을 볼 때, 염석진의 캐릭터는 노덕술을 모티브로 따온 듯하다. 재판 받을 때에는 방청객이 던진 신발에 맞고 욕설을 먹자,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서는 자신이 한때 진짜로 독립운동하던 시절 입은 총상을 보여 주면서 감성팔이를 하여 한순간에 방청객의 인식을 악랄한 친일반민족행위자 경찰에서 결백한 독립운동가로 바꾸기도 한다. 염석진이 재판을 받게 된 유일한 단서는 그의 작전 누설 등 배신 행위를 고발한 익명의 투서뿐이었고,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벌금 2만 원을 선고받는다. 재판장도 통탄을 금할 수 없었던 것인지 선고한 후 재판봉을 던지는 수준으로 치고 일어나 버린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반민특위 활동이 유야무야 된 사실이 반영된 듯 하다. 마침 염석진이 재판을 받고 광장으로 나올 때, 절묘하게도 반공을 빌미로 반민특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극우 성향의 학생들을 비춘다.

 

영화 암살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법원에서 나와 "세상 살기 좋아졌다"며, 부하 경관들의 호위와 승용차 제공도 거절하고, 직접 걸으며 시장의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고르다가 안옥윤을 보게 되고, 그녀를 따라간다.

그렇게 안옥윤을 따라서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그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골목 한쪽에 드럼통에 불을 피워놓은 채 앉아있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자신이 죽인 줄만 알았던 두 경무국 대원들 중 한 명인 명우였다.그가 미츠코라고 생각했던 여성은 사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안옥윤이었던 것.

 

그녀는 명우의 수어를 통역하며 함께 염석진을 사살한다. 하와이 피스톨에게 가슴에 칼을 맞으면서까지 살아남았던 염석진은, 온몸에 탄환이 박힌 채로도 어떻게든 살아보려 도망치지만 결국 한 빨래터에서 쓰러진다. 그리고 죽기 전 "왜 동료들을 배신했냐"는 안옥윤의 말에 염석진이 내뱉은 변명이 친일파들의 친일 이유를 매우 간결하게 드러내는데,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 동료의 배신자이자 민족의 배신자인 염석진을 처단하고서 안옥윤은 속사포, 황덕삼, 마담, 영감, 그리고 하와이 피스톨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평론가들은 인물들의 행동이 개연성이 떨어지고 짜임새가 허술하다며 비판팼다.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관습적이란 지적도 받았고 러브라인 촘촘하지 못했다는 의견 또한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개성있는 캐릭터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했다는데서 칭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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