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감독 : 박훈정
각본 : 박훈정
제작 : 한재덕
촬영 : 정정훈, 유억
조명 : 배일혁
편집 : 문세경
음향 : 김창섭
미술 : 조화성
음악 : 조영욱
출연 :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등
장르 : 범죄, 액션, 느와르

개봉일 : 2013년 2월 21일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어느 한산한 부둣가에서 골드문의 영업이사 이자성과 부하인 오석무 등이 골드문의 사인 최 이사를 스파이 혐의로 고문 후 숙청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최이사가 "내가 회장님을 몇 년이나 모셨는데! 제발 믿어 줘!"라며 애원하지만 시멘트에 묻혀 드럼통에 넣어져서 바다에 수장된다. 한편 숙청 이유였던 골드문의 회장인 석동출의 구속은 뇌물 혐의가 증거 불충분이라 풀려나게 되고, 같은날 자신의 내연녀를 만나고 오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다. 때문에 중국에 출장간 이자성의 친구이자 상관인 정청이 급히 귀국하고 부회장 장수기, 이사 이중구와 같이 병원에서 석동출 회장의 수술을 지켜보지만 결국 석동출은 사망한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한편 석회장의 장례를 위해 국내로 급히 들어왔던 정청은 이후 중국에서 거래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시 출국한다.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정청과 공항에서 잠시 만남을 가진 강과장은 정청이 협조한다면 이중구를 주저앉혀서 후계자 전쟁을 도와주겠다는 의도를 넌지시 비친다. 정청은 강과장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어 일단은 강과장의 자료만 받아두고 출국하게 된다. 이때 강과장이 정청에게 보여준 자료는 이중구의 비리 자료뿐만이 아니라 골드문의 내부 자료들이 있었고 정청은 그동안 신경을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문 내에 경찰 측 정보원들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정청은 강과장이 준 명함을 토대로 자신의 변호사이자 비서에게 중국 해커들을 고용해 강과장과 관련된 경찰청 자료를 해킹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한편, 만일을 대비해서 연변의 살인청부업자 조직, 일명 '연변 거지들'을 국내에 불러들이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싶었지만 이중구가 측근들과 함께 아침식사로 송아지 스테이크를 썰던 중 강형철의 손에 구속되고, 후계자 결정이 코 앞인 상황에서 속수무책인 상태가 된다. 앞서 강 과장과 '비즈니스' 얘기를 나눴던 정청이 면회를 가자 이중구는 이미 정청 아니면 정청의 측근들이 손을 써서 이 지경이 된 것이라 생각하고 정청에게 분노를 드러낸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석동출의 죽음을 사주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작 중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중구 앞에서는 잡아뗐지만 사실 정청이 사주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상하이 출장은 알리바이 확보를 위한 술책이 된다. 상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이지만, 이자성이 임무를 계속 연장하는 강 과장에게 따지며 "석회장 기소 못한 게 내 탓이에요? 석회장 죽은 게 내 잘못이냐고요?!"라고 따지는 것으로 보아 석회장의 죽음이 경찰의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이 석동출을 제거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중구는 이사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정청이 새끼에 짱개들 지분 다 합쳐봐야 여기 모인 우리 식구들 지분엔 살짝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의 입장에서, 석동출을 섣부르게 제거할 경우 이중구에게 회장 직을 갖다바치는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을 것이다. 또한, 이자성은 석동출 사망 이후 새 임무가 내려온 것에 대해 낚시터로 강 과장에게 항의하러 갔을 때, "석 회장만 처리되면 끝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진다. 이때 강 과장은 "상황이 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이 석동출을 불기소처분하자, 강 과장의 주도로 석동출을 제거한 뒤, 이중구와 정청을 이간시켜 제거한 다음 이자성에게 골드문의 권력을 이양시키는 '신세계' 프로젝트를 구상했을 가능성이 남는 것이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이틀이면 FBI도 턴다는 중국 최고의 해커 집단이 캐낸 경찰청 자료를 통해 골드문에 잠입한 스파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던 정청은 강과장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국내에 데려왔던 '연변 거지들'을 통해 자성의 바둑 선생이었던 신우를 납치하고 경찰 경력이 들통난 자성을 처리하려는 부둣가로 불러들인다. 신우가 잡힌 모습에 당황한 자성을 보며 정청은 여기에 또 한 명의 스파이가 있다며 자성에게 해커들로부터 얻은 자료를 준다. 내부 스파이가 모두 제거되고 자성의 신변마저 노출되자 강과장은 감방에 있는 이중구를 만나 자신과 정청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약을 올린다. 중구는 강과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나더러 정청을 제거하고 자폭하라는 말이냐며 노발대발한다. 한편 신우, 석무의 죽음에 혼란스러워 하던 자성은 강과장의 주선으로 또 다른 협력자를 만나게 되는데…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골드문의 넘버 2였던 장수기였다. 여기서 신세계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이 드러난다. 원래 유력한 후계자였던 정청과 이중구를 공멸시키고 허수아비 2인자인 장수기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뒤 자성을 실질적인 톱으로 만드는 작전이었던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임무라고 약속하지 않았냐며, 도저히 그렇게는 못 하겠다는 자성에게 강과장은 신우와 석무의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릴 때 자성 본인의 정보 역시 털렸다는 걸 알려준다. 즉 정청은 자성의 정체를 알면서도 석무만 자성의 앞에서 보란 듯 숙청하고 자성은 내버려 두었던 것. 이 때 다른 장소에서는 정청의 비서가 정청에게 왜 이자성은 제거하지 않는지 묻고 있었다. 정청은 복잡한 얼굴로 비서에게 상해 계약 건을 마저 검토하라 말하고 내려간다. 강과장은 이제 자성 자신이 가장 안전한 길은 골드문의 실세가 되는 것이라며 설득한다. 해킹 당한 경찰 기록은 강과장이 직접 삭제했으므로, 이제 자성의 경찰 경력을 알고 있는 것은 정청, 정청의 비서, 이자성, 강과장, 고국장 다섯 사람뿐인 셈.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재범파가 북대문파의 회사를 습격해 정청의 중국인 비서를 골프채로 죽이고 다른 한 편에선 한주경의 집에 쳐들어간다. 그러나 이자성과 한주경을 관리하고 있던 경찰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고, 쳐들어온 재범파 조폭들은 체포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과장의 닦달로 인해 잔뜩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한주경은 이 사건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하혈을 하게 되고 결국 아기를 유산해버리고 만다.
정청은 엘리베이터 안의 적들을 전부 찔러 넘어뜨리는 전투력을 선보이만, 자신도 복부를 연거푸 찔려 치명상을 입은 상태에서 싸움을 진압하러 온 경찰기동대에 발견된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치명상을 입은 정청은 병원으로 후송되고, 병원에 찾아온 자성에게 인공호흡기를 떼달라는 손짓을 하고는 마지막 이야기를 나눈다. 호흡이 곤란한 듯 표정을 찡그리자 자신에게 인공호흡기를 다시 채우려는 자성을 만류하며, 만에 하나, 천만분에 하나, 나 살면 어떡할라 그러냐. 너 감당할 수 있겄냐? 고 말한다. 이에 자성은 복잡한 감정과 깊은 슬픔에 휩싸여 무너진다. 그리고 정청은 이제 그만 선택해라... 독하게 굴어… 그래야 니가 살아…라는 말을 하고 사망한다. 자성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자성을 보호하기 위해 죽음 앞에서 삶의 의지를 포기한 정청의 애정을 진하게 볼 수 있는 부분. 혹은, 자기의 북대문파를 애지중지하는 리더로서 정청이 남겨놓은 마지막 승부수가 자성이어서 살려둔 걸 수도 있다. 강과장의 마지막 대사인 "아아...이러면 완전히 나가리인데...?" 를 봐서 자성의 본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정청이 경찰에 대한 승부수로 남겨 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정청의 장례식이 치뤄지고 이자성은 장례식장 구석에서 밥을 먹고 있던 연변 거지들을 발견한다. 이자성은 그들의 대장과 눈이 마주치고, 말 한마디 없이 서로 눈빛으로 무언가 주고받은 이자성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늦은 밤, 정청의 집무실로 간 이자성은 정청의 금고를 열고, 그 금고 안에서 자신의 경찰 인사기록카드와 극 초반에 정청이 사온 싸구려 ROLES 시계를 발견하고 마침내 결심을 굳히며 정청의 가짜 시계를 손목에 찬다.

 

운명의 골드문 회장 선임 이사회날 이중구는 증거불충분으로 석방까지는되고 홀로 자신의 아지트로 향한다. 그리고 이를 누군가가 몰래 추적하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이자성도 이사회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선다. 그리고 집 앞에서 장수기를 만나고 장수기는 자신의 차로 같이 가길 제안한다. 그리고 장수기는 북대문파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자성과 함께 천안 쪽 부하들이 있는 외딴 곳으로 향한다. 장수기는 이자성을 초반에 제거해버리면 경찰도 유일하게 남은 라인이 자신뿐이니 어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자성을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아지트에서 병나발을 불던 이중구는 자신을 습격하려는 암살자를 눈치채고 암살자에게 담배를 요구한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그리고 이중구를 암살하러 온 이자성의 북대문파 부하들이 나온다. 살기 어렵다고 생각한 이중구는 담배 하나를 빌려 꼬나물고 이자성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유언을 남긴 뒤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살해당한다.

한편 장수기 쪽도 이자성에 포섭된 천안 조폭들에 의해 오히려 장수기가 이자성 눈앞에서 폭행당하고, 시신은 저수지에 유기된다. 그리고 경찰 쪽에도 연변 거지들에게 살인 청부를 맡겨 강 과장은 연변 거지 대장에게 칼 맞고 낚시터에서, 고 국장은 차안에서 총격으로 암살하여 골드문의 경쟁세력과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한나절만에 죽여버린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한편 이사회는 장수기의 일신상의 사정으로 더 이상 회장 후보가 없어진 상황에서 이자성이 북대문파 부하들로 회의실을 점거 후 단독으로 회장직 후보에 오른다. 이 때 북대문파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자성을 호위하는 듯한 연출이 압권. 결국 정청의 유언을 따라 골드문의 회장이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접선 장소에서 참혹하게 죽은 강과장의 시체가 떠다니고 이자성은 골드문 회장 자리에서 정청이 남겨놓았던 자신의 경찰 자료를 태워버린 뒤 담배를 피워물며 창밖을 바라본다.

 

 

영화 신세계 줄거리 평가 해석 (스포 o)

노골적인 정도로 무간도(2003)을 차용을 비판하면서도 신세계는 어느순간 무간도를 넘어서는 작품이라며 영화의 성취를 높게 평가했다. 작품의 시작과 끝내는 방식, 장르의 인공성이 지나쳐서 감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단점도 들었으나 이 모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장르영화적인 쾌감이 대단한 작품이라는 점을 칭찬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