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감독 : 강제규
각본 : 강제규, 한지훈, 김상돈
출연 :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등
장르 : 전쟁, 드라마

제작사 : 강제규필름

배급사 : 쇼박스

개봉일 : 2004년 2월 5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줄거리

 

2004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6.25 전쟁 격전지 중 하나인 두밀령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한다. 그런데 발굴 도중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 유해를 하나 발견했고, 곧바로 만년필에 새겨진 이름으로 신원조회를 하기 시작했다. 만년필의 주인은 두밀령 전투에 참전했던 제1보병사단 육군 12연대 소속 이진석 하사.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는 생존자였다. 살아있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유해가 나온 걸 의아하게 생각한 단원들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이진석의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다. 정원에서 가지치기를 하고있던 백발의 노인 이진석(장민호)은 육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는 손녀 유진의 말에 다급히 전화를 받는다.

 

 

단원들과 자신의 생존 여부에 대한 통화를 하던 진석은 멀쩡히 살아있는 자신이 사망자 리스트에 오른 것에 의아해하다가 혹시 이진태가 아니냐고 물으나, 자신의 이름이 맞다는 대답과 함께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는 사과를 끝으로 통화는 끝난다. 진석은 어딘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는 직접 현장에 가보기로 결심하며 옷을 챙겨입는다. 나가기 전, 빛바랜 가족사진과 서랍 한켠에 고이 모셔둔 구두 한 켤레를 꺼내보고는 그간 가슴 속에 품어왔던 오십여 년 전 과거를 회상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1950년 6월 서울 종로. 당시 열여덟이었던 이진석은 서울대 진학은 미리 따놓은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집안에 기대를 한몸에 받고있는 수재였고 그의 형 이진태는 이런 동생을 뒷바라지해주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닦이 일을 하고있었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우애가 돈독한 형제였고 국수가게를 하는 언어장애 어머니와 진태의 약혼녀 김영신, 그리고 영신의 동생들(영국, 영자, 영민)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불행하게도 얼마 안 있어 끝나버리고 말았다.

 

6월 25일. 그 날도 진태는 친한 동생 용석과 구두를 닦으며 동네 꼬맹이들 재롱에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는데 진석이 급히 달려오더니 전쟁이 났단 말을 한다. 말이 끝나자마자 거리에는 스피커를 단 군용 트럭이 지나가면서 휴가중인 장병들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었고 거리에는 북한이 불법 남침을 했다는 신문과 방송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평화롭던 종로는 순식간에 혼돈의 도가니로 변해버린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그 해 7월 대구시. 피난 중이던 진석은 밀양으로 가는 열차를 알아보러, 진태는 동생 영민의 약을 사러가면서 형제는 잠시 흩어지게 된다. 대구역에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있었지만 민간열차는 운행이 전면중지된 상황. 허탕만 치고 돌아온 진석은 진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군용트럭이 달려와 멈춰서더니 헌병이 내려와 '만 18세에서 30세까지의 남자들'은 전부다 앞으로 나오라고 한다. 말로는 별일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은 전쟁터에 투입시킬 장병들을 징집하는 것이었다. 진석은 몇살이냐고 물어오는 헌병에게 얼떨결에 열여덟이라고 말해버렸고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영신과 어머니를 안심시키고는 헌병을 따라나섰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그해 10월, 국군은 평양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인다. 그러던 중 진태는 후퇴하는 몇몇 북한군을 보고는 장병들을 이끌고 쫓아가려고 했지만 진석은 더이상 저들을 쫓는건 무리라며 만류해봐도 그는 동생을 밀쳐내고 어서 따라오라고 소리치며 앞장서 뛰어가버린다. 이후 북한군을 쓸어내다 인민군 육군 총좌를 발견한 그는 곧장 달려들어 드잡이를 시작한다. 멀리서 이를 보고있던 영만이 달려와 마주오던 북한군 한명을 사살한 후, 두사람에게 총을 겨누며 꼼짝말라고 소리쳤지만 총좌의 부관이 몸을 움직여 영만의 가슴팍에 총을 쏘고 말았다. 영만은 총을 맞았지만 부관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탄 한 발을 더 맞고 쓰러진다. 다행히 뒤따라온 진석과 다른 장병들이 쓰러진 영만을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시작하지만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었던 터라 얼마 못가서 죽어버렸다. 그때까지도 진태는 총좌와 몸싸움을 벌이느라 영만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11월 눈이 쏟아지는 혜산진, 운좋게 살아남은 용석은 국군의 포로로 노역을 하고 있었고 진석은 이런 그에게 남몰래 먹을걸 가져다주며 살뜰하게 챙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용석으로부터 피난가있던 가족들 소식을 듣는다. 형제와 헤어진 후, 그들은 무사히 밀양에 도착했지만 두사람이 언제 군대에서 돌아올지 모른다며 다음날 다시 서울로 돌아와버렸다. 그리고 평소에도 국수를 파느라 허리 한번 못 피시던 어머니는 병치례를 하면서 거동이 더 불편해지셨다. 이런 상황에서 아픈 어머니 병간호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일은 영신이 하게 됐다. 그녀는 북한군의 등쌀 때문에 장사도 할 수 없게 되자 아침부터 밤까지 배급나오는 장소마다 모조리 쫓아다니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이 얘기를 들은 진석은 마음이 착잡해진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다음날, 장병들은 통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방송[내용]을 들으며 드디어 집으로 돌아 갈 수 있게됐다고 기뻐한다. 한편 진태는 무공훈장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진석에게 이를 알린다. 하지만 진석은 평양 수복 당시 영만의 죽음으로 받은 훈장이라고 우겨 결국 형제는 크게 다툰다. 그때 중공군의 개입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고,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국군은 후퇴를 시작한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포탄을 피해 정신없이 달리는 사이 허 중사가 포탄에 맞아 전사했으며 임 하사가 그만 포탄에 맞아 한쪽팔이 잘려나갔고 그 외에도 곳곳에서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국군의 주위가 분산된 틈을 타 잡혀있던 포로 한 사람이 버려져 있던 권총을 들고 국군에게 총질을 하며 탈출을 시도했고 다른 포로는 아예 장병 한명을 붙잡고 인질극까지 벌인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국군이 일제히 그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용석을 비롯한 다른 포로 세 사람은 연신 주위만 바라보며 어정쩡하게 그 자리에 서있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그 후 진태는 이전의 공으로 드디어 무공훈장을 수여하게 되는데이 무렵 국군은 부대를 재편성하기 위해 대대마다 다른 집결지를 정해놓고 정해진 시간까지 그곳에 모이게 한다. 진태는 모여있던 장병들에게 동생이 어딨냐고 물었는데 양 주사가 말하길 진석은 조금 전 먼저 출발해버렸으며 편찮으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 집에 들렀다 갈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을 들은 그는 서둘러 동생을 찾아나섰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용석의 죽음으로 빈정이 단단히 상한 진석은 홀로 종로의 집에 들러 가족들부터 찾아헤멨다. 그러던 중 혼자 집을 지키고 있던 영신과 재회한다. 그런데 집앞에 트럭한대가 멈춰서더니 낯모르는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빨갱이들을 처단하는 반공 청년단장(김수로)를 중심으로 한 방첩대원들로 이들이 제시한 근거는 바로 보도연맹 목록으로, 배급을 미끼로 목록에 기재된 이름과 주소를 따라 그녀를 체포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물론 진석이 총을 겨누며 막아섰지만 그들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진석도 수상히 여기며 빨갱이 첩자인지 알아내기 위해 같이 끌고 온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이후 시간은 흘러 1951년 7월 여름. 죽은줄 알았던 진석은 양 주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창고를 빠져나오면서 살아남았지만 빠져나오던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국군대전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고 있었고 의병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진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양 주사는 진태가 집으로 편지를 보낸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대로 다시 되돌아왔다며 봉투 한장을 건넸고 진태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진석은 굳은 얼굴로 "관심없다"라며 딱 잘라 이야기한다. 그때 멀리 서 있던 간호사가 상담실로 오라며 진석을 불렀고 진석은 곧바로 간호사를 뒤따라갔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결말

 

총으로 무장한 북한군이 증원되어 밀고 내려오자 국군 하나가 "퇴각! 퇴각해!"라고 소리치고 국군은 퇴각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잔뜩 광분한 진태를 어쩔 수 없이 한 대 때려 기절시킨 진석은 형을 들쳐업고 퇴각하지만 다리에 총상을 입고쓰러져버린다. 그런 와중에 진석이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울부짖으며 어머니와 영신이 누나 산소를 거론한 뒤 나 대학가는 건 봐야 할 거 아니냐고 외치자 그제야 진태는 진석이 살아있음을 알고 이성을 되찾는다.

 

그러나 북한군의 총탄이 빗발치는 데다 부상까지 입은 형제가 함께 무사히 남한으로 돌아가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주위를 둘러보고 전황을 파악한 진태는 동생이라도 살려 보내려고 빨리 퇴각하라고 하지만, 진석은 한사코 같이 가야 한다며 움직이지 않았다. 진석은 나중에 돌아오면 그 때 건네주라며 만년필을 받지 않았고, 꼭 돌아오라는 말을 남긴 후 형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다. 진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을 예감했는지 차마 대답을 못한다.진태는 결국 북한군 DP-28 기관총사수의 총격에 난사당해 쓰러진다. 진석은 후퇴하면서도 계속 형을 돌아보았고, 진태 역시 죽음 직전까지 동생이 무사히 돌아갔는지만을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다 숨을 거둔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총알 가득한 흙바닥에 누워있던 진태의 모습이 뼈만 남은 유해로 변하면서 시간은 다시 2004년 유해발굴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 날 숨을 거둔 진태는 오랫동안 땅에 파묻혀 있다가 50년만에야 유골로 발견된 것이다. 백발의 노인이 된 진석은 같이 발견된 유품 중 만년필을 보고서 형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형의 유골 앞에 쓰러져 오열한다.

 

광란의 전쟁으로 뒤틀리던 형제의 운명은 결국 그렇게 50여 년이 지난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점철된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다시 과거 장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진석은 형이 옷장 한 켠에 보관해둔 구두를 꺼내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후 진석은 서울 종로 거리에서 영신의 어린 동생들과 함께 다시 장사를 하고 있던 어머니와 만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줄거리 결말 평가 해석 (스포o)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흥행과 비평 모두 대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한국 영화 중의 하나이다. 한국 전쟁 영화의 롤모델처럼 인식될 정도의 대접을 받고 있으며, 이 작품 이후로 개봉하는 한국 전쟁 영화들은 모두 태극기 휘날리며와 비교될 정도다. 강제규 감독은 이 작품을 계기로 '블록버스터의 규모와 스토리 모두를 다룰 줄 아는 명감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이전까지 전쟁영화는 무조건 반공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담아야 한다는 프로파간다식 제약이 있었고, 그렇기에 작중 등장하는 병력들도 전원 자진해 입대하고, 이들의 소속된 군대 또한 적과 싸우되 무방비의 민간인이나 포로들을 상대로 더러운 짓은 일체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프로파간다 성향이 옅은 전쟁 영화라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전쟁을 국가 혼자만의 관점이 아니라 전쟁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애환을 그린 최초의 영화라는 점이다. 물론 미국의 전쟁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구성원 개인의 애환을 자주 다루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이 영화가 처음이라고 말할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