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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줄거리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최민식 분). 스스로 이름을 풀이하길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며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30대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하게 취해 경찰서에 잡혀서 조사를 받으며 행패나 부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늦은 새벽이 되어서 절친인 주환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딸과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다가 보라색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사설 감옥에 감금된다.

 

언뜻 보면 싸구려 모텔방을 연상케 하는 독방. 감금 두달 째 되는 장면에서 간수로 보이는 남자가 식사를 개구멍으로 넣어줄 때 여기가 어디고 왜 있어야 하는지라도 알려달라며 사정하는 모습이 애처롭게 비춰진다. 감금 1년이 지난 이후, 감방의 기괴한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 속에 웃고 있는 사람을 따라 미소를 짓는 장면부터는 서서히 미쳐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피살 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아차린 오대수는 급기야 개미가 온 몸을 뒤덮는 환각을 보기에 이르고, 거울을 부수어 자살을 감행하지만 이 곳에선 죽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아 간수들이 살려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집의 실수인지 식사인 군만두와 함께 쇠젓가락 3개를 받게 된다. 대수는 이를 기회로 탈출을 결심하여 쇠젓가락으로 독방의 한쪽 구석을 집요하게 파내기 시작한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오대수는 사람 몸 하나가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는 구멍 밖으로 손을 내밀어 마침 바깥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아 마시며 환호한다. 이내 수면 가스가 방을 뒤덮고, 황급히 벽을 파낸 흔적을 없애던 대수는 최면술사의 환각을 보며 서서히 단잠에 빠진다. 한참을 바닥에서 나뒹굴던 대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힐끗 둘러본 뒤, 단박에 그 곳이 자신이 처음 납치된 장소라는 것을 알아챈다.

 

대수가 납치되었던 주택가는 재개발이 진행되어 현재 대수가 풀려난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대수는 아파트의 옥상을 거닌다. 15년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으로 나온 오대수.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은 강아지를 끌어안고 투신자살 시도를 하려던 어느 병약해보이는 사내(오광록). 15년만에 사람을 만난 오대수는 눈물을 흘리며 그 사내에게 달라붙어 피부의 감촉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을 말리지 말라며 아파트에서 몸을 던지려는 사내의 넥타이를 잡아 그를 구해준 뒤, 15년만에 인간과 첫 대화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한다. 대수가 이야기를 마치자 사내는 공감을 해주며 이윽고 자신의 사연을 꺼내려는데, 대수는 15년간 홀로 지내며 공감 능력을 상실했는지 매몰차게 돌아서버리고 사내는 대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달라며 고함을 지른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한편 대수가 산낙지를 먹는 걸 신기하게 바라보던 일식집 보조 요리사 미도는 난데없이 대수의 손을 잡는데 오대수는 갑자기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미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절한 오대수를 자신의 집에 재운다. 다음날 깨어난 오대수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고 오대수의 짐 속에 있던 악행의 자서전을 읽어 오대수에 대해 알게 된 미도에게 강간을 시도하지만 저지당한다. 대수는 죽을 죄를 지었다며 미도의 집을 떠나려 하지만 놀랍게도 미도는 오대수에게 당신이 맘에 들어서 데려온 건 맞으나 아직은 아니라며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사실 대수가 이러는 이유는 15년 동안 혼자 있다 보니 인간들과 교류하는 방법 자체를 아예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대수는 원래 학창시절부터 까불고 웃긴 학생이라 인기도 많았지만 독방에 갇힌 이후로는 말할 대상이 일기 밖에 없었으니... 미도가 그를 보고 "말투가 원래 그래요?"라고 지적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냥 이상한 게 아니라 말투가 아예 문어체다. 일기에만 얘기하다보니 아예 입에 붙어버린 것.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이후로 미도와 함께 행동하며 먼저 혼자된 딸이 스웨덴으로 입양되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대수는 본격적으로 복수를 위해 사건의 진상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 그러나 단서가 아예 없는 상황에 막힌 오대수는 과거 군만두 속에 딸려 들어온 靑龍(청룡)이라 쓰여진 전표, 그리고 군만두를 먹다 자신의 입에 끼인 포장 조각을 빼내었을때 그 조각에 쓰인 청룡을 확실히 기억한다. 그리고 탈출할 구멍을 팔 당시 '뭘 먹지? 뭐든 좋다, 군만두만 아니면...'이라고 할 정도로 지겨웠던 군만두를, 감옥을 찾아내기 위해 청룡이란 이름이 붙은 오만 중국집을 돌며 군만두만 토할 때까지 먹게 된다.

 

그렇게 중국집을 돌며 군만두를 먹던 오대수는 자청룡이라는 중국집에서 그 지겨웠던 맛을 찾게되고 배달원을 추적해 자신을 감금했던 7.5층을 찾아낸다. 7층과 8층을 동시에 누르면 7.5층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자청룡 배달원에게 주방장더러 부추 좀 적당히 넣으라고 전하라고 한 후 7.5층의 주인 박철웅(오달)을 만나 생니 6개를 뽑는 복수와 고문을 하고 자신을 감금한 범인의 녹음 테이프를 확보한다. 그 뒤 감금방 조직원 수십명과 격투를 벌이며 감금방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 결투 이후 거리로 나온 오대수가 쓰러지는데 지나가던 한 남자가 오대수를 부축해주면서 택시를 태워주고 택시비를 내준다. 이에 오대수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남자가 그럼.. 잘가라 오대수.라고 말하고 씩 웃고, 대수는 차 창문으로 그의 얼굴을 보며 그 사나이가 이우진이라고 확신한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진실을 알아내는 도중 대수는 우연히 미도가 에버그린이라는 남자와 온라인 화상 채팅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에버그린이 누군지 같이 채팅을 보는데 캠에 대수의 얼굴이 뜨자 에버그린이 대수에게 더 큰 감금방에서의 삶은 어떠신지 오대수씨?라며 말을 건네고 대수는 미도를 수상히 여기며 믿지 못하겠다며 미도의 집에서 떠난다. 에버그린이 자신을 감금한 장본인이라는 걸 확신한 대수는 마침내 이우진과 조우를 한다. 복수심으로 들끓는 오대수에게 이우진(유지태)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사실 이우진은 심장에 특수한 장치를 달고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위치만 누르면 고통없이 자살할 수 있다. 이우진은 자신을 죽이려는 오대수에게 "이러면 '왜'가 안 된다"며, 자신이 오대수를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고 한다.

 

그 후 대수는 미도와 화해하고 그녀와 몸을 섞는데, 둘이 잠든 사이 이우진이 그 방에 수면가스를 뿌린 후 방에 들어와 둘의 모습을 잠시 내려보다 선물상자를 두고간다. 선물상자 안에는 철웅의 왼손이 들어있었다. 대수는 철웅에게 손을 자르겠다고 했다는 점을 우진이 알고 있으며, 이것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세지임을 깨닫는다.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대수는 절친한 친구인 노주환이 운영하던 PC방에서 그를 재회하여 그에게 자신의 과거에서 언급되었던 이수아라는 인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이후에도 그에게 추가 협조를 받게 된다. 주환은 대수와의 통화 중 이수아가 고등학교 동문이라며 희대의 걸레였다는 망언을 내뱉다가 PC방에서 이를 듣고 있던 이우진에게 CD 조각으로 살해당한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대수는 이우진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어느날 대수는 우연히 이우진과 그의 친누나 이수아(윤진서)가 애무하는 것을 보게 된다. 활기차고 여기저기 들쑤시는 걸 좋아했던 철없는 대수는 전학가기 전날 학교에서 인기가 많기로 유명했던 우진의 누나와 우진의 근친상간 장면을 목격한 것에 대해 전학가기 직전에 친구 주환에게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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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수가 퍼뜨린 소문이 점점 불어나면서 학교엔 수아가 임신을 했다는 헛소문까지 돌게 되었고, 소문에 점점 빠져들던 수아는 결국 상상임신을 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진짜 임신이라고 오해한 수아는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합천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즉, 올드보이에서 일어난 사건은 누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 소문의 진원지인 대수를 향한 우진의 복수극이었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그런데 우진의 복수는 단순히 대수를 15년 동안 가둔 상태에서 그의 아내를 죽이고,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대수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었다. 우진은 대수에게 걸었던 최면은 감금방에서 풀려나자 마자 미도가 일하고 있는 일식집 '지중해'로 향하라는 것과 대수가 풀려나면서 받은 휴대폰의 전화벨이 울리면 발신자에게 '누구냐 넌'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사실은 대수가 풀려나기 전에 미도에게도 최면을 걸어 놓았다는 사실도 말한다. 즉, 대수와 미도의 만남은 우진에 의해 계획된 만남이었다. 최면을 통해 미도에게 걸린 암시는 '누구냐 너'라는 말을 한 사람의 손을 잡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수에게 걸린 암시는 하나 더 있었다. 미도가 손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것. 이렇게 기절한 대수를 미도는 자기 집으로 데려왔고, 두 사람의 관계도 중간에 삐걱대긴 했지만 다정한 연인 사이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우진은 대수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해 주면서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란 말이야. 자, 다시! '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딱 15년 만에 풀어줬을까'... 요?"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레이저 포인트로 자기 책상 위의 상자를 가리킨다. 대수가 연 그 상자 안에는 앨범 하나가 들어 있었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사건이 끝나고 백발 머리가 되는 등 피폐하게 변한 대수는 (혀가 잘려 말을 할 수 없으므로) 우진의 청탁을 받고 자신과 미도에게 최면을 걸었던 그 최면술사 유형자(이승신)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편지로 적어서 기억을 지워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최면술사는 "솔직히 내가 그쪽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없죠"라고 운을 뗐지만 이후 "근데 말이죠... 이 마지막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어요"라고 말하는데, 그 마지막 문장은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였다. 이에 형자는 "기억이 잘못돼서 막 엉클어질 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요?"라고 묻는다. 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형자는 대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한 최면을 시작하는데, 다음과 같다. 참고로 아래의 대사는 대본 기준으로, 위에 링크된 실제 극장판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어느 순간, 눈이 내리는 들판에 쓰러져 있는 오대수가 보인다. 미도가 다가와 그의 손을 녹여주며 누구랑 있었냐고 묻는다. 대수가 뒤돌아보자 대수의 발자국과 두 개의 의자가 있다. 대수가 정확히 몇 발자국을 걸었는지는 명확히 보여지지가 않는다.

두 사람이 껴안고, 미도가 "사랑해요, 아저씨"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오대수는 기쁜 듯한 동시에 흐느끼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프레임 안에 대수의 묘한 표정이 가득한 채로 화면이 어두워지고, 이후 두 사람이 설원의 산맥 뒤에서 지는 해를 보는 동안 미도의 테마곡이자 올드보이의 대표 OST인 The Last Waltz가 흘러나오면서 영화가 끝난다.

 

영화 올드보이 줄거리 평가 해석 결말 (스포 o)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2000년 이후 명작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도 한다. 중독성도 있지만 충격적인 소재를 떨치치 못하는 관객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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