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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장르 : 스릴러, 재난, 생존, SF
감독 : 알폰소 쿠아론
제작 : 알폰소 쿠아론 데이비드 헤이먼
각본 : 알폰소 쿠아론 호나스 쿠아론
출연 :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팔두트 샤르마,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에드 해리스 외

개봉일
2013년 10월 4일(북미)
2013년 10월 17일(국내)
2018년 8월 29일(재개봉)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위의 문구를 보여준 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우주에서 시작된다. 허블 망원경의 통신 패널을 수리하던 라이언 스톤, 하버드 대학교 출신 항공 엔지니어 샤리프, 우주 왕복선 익스플로러 호 조종사 맷 코왈스키 세 사람은 여태 하던 임무를 무난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 중 코왈스키는 엔지니어는 아닌지라 EVA(우주선 외 활동)를 하며 휴스턴에 위치한 NASA 존슨 우주 센터와 잡담을 하고 있었고, 이 임무가 마지막 임무였다. 스톤은 패널 수리 중 볼트를 놓칠 뻔하기도 하고 샤리프도 EVA를 하러 밖에 나오고 하는 와중에 우주 센터가 러시아에서 미사일을 보내 인공위성을 폭파시켰다는 소식을 전하지만, 양측 다 시덥지 않게 들어넘기고 우주 센터는 '위성 폭파로 우주쓰레기가 발생했으나 궤도가 다르다'고 그들을 안심시킨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그러나 우주쓰레기는 곧 다른 인공위성들과 충돌하며 연쇄 효과를 일으키고, 위험 상황임을 감지한 우주 센터에서는 임무를 취소하고 긴급 귀환하란 명령을 내리나, 일을 끝마치겠다고 라이언이 고집을 부리고 허리끈을 풀지 못해 시간을 지체하던 중에 예상보다 휴스턴에서 알려준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우주쓰레기의 파편들이 다가와 그들을 덮친다. 날아오는 우주쓰레기가 하나둘씩 눈에 보이는 와중에 EVA 중이던 샤리프가 이를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 사망하고, 라이언 스톤이 타고 있던 우주 왕복선의 매니퓰레이터가 부러지면서 튕겨나간다. 스톤은 탈출하기 위해 고리를 풀어 단신으로 텅 빈 공간에서 회전하면서 멀리 떨어져 나가고, 회전하면서 해가 진 지구 쪽으로 가는 바람에 어두워 앞뒤 구분을 못 하게 된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방위각과 손전등 불빛을 이용해 코왈스키와 통신, 코왈스키가 그녀를 찾아낸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난리 끝에 코왈스키는 우주 유영 장비로 스톤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심시키고는, 양쪽의 우주복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다시 우주 왕복선으로 돌아오면서 샤리프의 시신을 회수한다. 이때 샤리프는 얼굴 중앙에 큼지막하게 구멍이 나서 반대편 지구에서 번개가 치는 게 보일 정도였고, 옆에는 가족 사진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우주 왕복선의 조종실 쪽으로 가서 내부를 보니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내부의 승무원들은 왕복선이 파괴되면서 우주 공간에 맨몸으로 노출되어 동사했다. 이번에도 스톤의 시점으로 보여주는데, 내부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던 중 루니 툰의 화성인 마빈 피규어가 둥둥 떠서 지나가다 갑자기 시체가 눈앞에 들어온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코왈스키와 스톤은 생존자가 자신들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우주 왕복선과 가까이 있는 ISS로 이동해서 소유즈를 활용해 지구로 귀환하기로 한다. 그러나 ISS도 우주쓰레기에 당한 상태였다. 두 대 중 하나는 승무원들이 탈출하는 데 사용됐고, 나머지 하나는 완파되진 않았지만 탈출용 소유즈가 피해를 입어서 외벽이 손상되고, 사출된 낙하산이 ISS에 엉켜 있었다. 이를 본 코왈스키는 ISS의 소유즈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으로 이동해서 그곳의 탈출용 우주선을 사용하자고 말한다. 그런데 코왈스키와 스톤이 ISS에 다가가던 중 제트팩 연료 부족으로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못해 ISS에 안착하지 못하고 공간으로 밀려난다. 스톤은 다리가 소유즈에서 풀려나온 낙하산 줄에 꼬이면서 ISS에서 떨어진 곳에 정지하나, 스톤과 케이블로 묶인 코왈스키는 이러다간 줄이 풀려 둘 다 죽을 거라며 케이블 연결 고리를 풀고 우주로 멀어져 간다. 코왈스키는 극 초반부터 솔로비요프의 우주 유영 기록을 넘는다는 신기록 드립을 쳤는데, 이번에 깰 수 있을 것 같고, 내 기록은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 같다며 쾌활한 목소리로 한 마디 남긴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그리고 무선으로 스톤을 독려해 ISS로 들어가서 소유즈로 탈출하도록 유도한다. 이미 우주복 내 산소가 떨어져 이산화탄소 호흡으로 정신이 가물거리던 스톤은 ISS 안에 들어가 산소를 마시고 정신을 차린다. 이때 스톤이 우주복을 벗으며 짧은 웃옷과 붙는 바지 차림으로 웅크리고 잠시 가만히 떠 있는데, 포즈와 배경의 튜브 파이프가 맞물려 마치 탯줄에 연결된 태아 같은 느낌을 준다. 스톤은 정신을 되찾은 후 ISS 내부를 돌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하면서 코왈스키와 다시 통신을 시도하지만, 이미 통신은 끊어진 뒤였다. 그런데 슬퍼하고 있을 새도 없이 어딘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스톤이 ISS 안에서 이동할 때 어떤 기기에서 전기로 인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게 보였는데, 스톤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화재로 번진 것이다. 스톤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려다 반동으로 밀려나가 벽에 뒷통수를 부딪히고 잠시 기절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비상 탈출용 소유즈로 피난한다. 여기서 해치를 닫으려는데 소화기가 잠시 훼방을 놓지만 후다닥 끌어당겨 넣고 해치를 닫는다. 여기서 소화기를 밀어서 버리지 않고 가지고 들어온 것이 이후 신의 한 수가 된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스톤은 소유즈와 ISS 간의 도킹을 분리하고 탈출하려 하지만, 이미 소유즈에서 사출되어 ISS에 걸려 있던 낙하산 때문에 ISS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에 스톤은 우주 공간으로 나가 낙하산 연결부를 풀려고 하는데, 90분 간격으로 날아오는 우주쓰레기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이번엔 ISS를 덮친다. 이 영화에서 최고로 급박하고 스케일 큰 장면이 이어지는데, 거대한 ISS가 우주쓰레기 조각들에 부딪혀 부서지고 폭발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나가는데 우주 공간이라 주인공이 타고 있는 소유즈의 진동음을 제외하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아이러니한 공포감을 조성한다. 스톤은 박살나는 ISS를 뒤로 한 채 급히 연결부를 풀고 소유즈를 ISS에서 이격시키면서 위험을 벗어난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스톤은 소유즈를 조정하여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을 향해 발진을 시도하지만 있는 줄 알았던 연료가 없었다. 연료 표시가 아날로그 방식인데, 연료가 충분히 있어 보였지만 뭐가 걸렸던 건지 손으로 툭툭 치니 밑으로 내려갔다. 스톤은 그에 좌절하고 우주 센터와 연결을 시도해보지만 아닌강이라는 아마추어 통신사와 연락된다. 처음엔 중국 우주정거장 측에서 연락해온 줄 알았지만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로 인해 지구에서 날아온 전파임을 알게 되고, 크게 좌절한다. 결국 아닌강의 아기의 옹알이, 그리고 그의 웃음소리와 자장가를 들으며 살기를 포기하고, 산소 농도를 낮추고 조종석에 가만히 앉아 가슴에 손을 모으고 죽음을 기다린다.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준비하려는 라이언과,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아기 울음소리의 대조가 일품인 명장면.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그러나 갑자기 바깥에서 누군가가 해치를 두드리고는 스톤이 헬멧을 쓸 새도 없이 해치를 열어 내부로 들어오는데 이는 다름아닌 코왈스키였다. 어떻게 돌아왔냐는 물음에 "엄청난 일이 있었어"라며 어물쩡 넘기고 조종석 중간에서 뜬금없이 보드카를 꺼내 마신다. 코왈스키와 스톤이 둘이서 ISS를 향해 움직일 때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나눈 잡담 중 하나가 바로 'ISS에 도착하면 보드카부터 찾아 마셔야겠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서부터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데, 영화에서 실내-실외 여압 과정이 상당히 간략화되어 그려지긴 했지만, 이 장면에서 코왈스키가 들어올 때처럼 여압실도 거치지 않고 자동차 문 열듯 휙 들어올 수는 없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연료가 떨어져 포기했다는 스톤의 말을 들은 코왈스키는 "지상 착륙용 로켓 엔진 쓰면 됨"이라며 타개책을 알려준다. 그러다 갑자기 우주선의 기능들을 하나씩 끄고 "삶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등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상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스톤이 점점 클로즈업되다가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모두 스톤의 환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톤은 얻은 깨달음을 바로 실행에 옮겨서 소유즈의 다른 모듈들을 분리하고 지상 착륙용 역분사 로켓 엔진을 이용해 꽤 떨어진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이 육안으로 보이는 위치까지 이동한 후 톈궁 옆을 지나는 순간 소유즈에서 긴급 탈출하여 소화기를 추진력으로 삼아 톈궁으로 접근한다. 소화기를 내뿜어 자세를 조절하지만 결국 소화기 약제가 떨어진 상태에서 궤도가 약간 빗나가 우주로 날아갈 위험에 처하는데, 그걸 소화기를 내던지는 반동으로 상쇄해 제대로 톈궁에 안착하는 패기를 보여준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그러나 톈궁도 우주쓰레기에 실시간으로 공격당한 영향으로 고도가 떨어져 곧 대기권에 진입하는 상황이었고, 라이언은 부리나케 귀환선 선저우를 분리하여 지구로 돌입한다. 이제 라이언은 선저우를 조종해야 하는데 조종 버튼이 당연하게도 중국어로 되어 있었다. 다행히 소유즈의 조종을 배운 기억을 되살리며 대충 추측에 따라 스위치를 눌러 거주부를 분리하고 귀환선을 탄 채 지구로 귀환하기 시작한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귀환선은 파월호(Lake Powell)에 떨어진다. 스톤은 선체로 물이 들이차는 바람에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익사할 뻔하나 밖으로 나갔고, 밖으로 나오니 이번엔 우주복 때문에 몸이 떠오르지를 않아서 또 죽을 뻔한다. 우주복은 무중력 공간 내 균형을 위해 바닥이 무겁게 설계되었기 때문. 결국 수중에서 우주복을 모두 벗어낸 끝에 수면으로 올라간다. 스톤은 수면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대기권에서 불타는 우주쓰레기들을 바라보다가, 수면으로 올라간 후 천천히 배영을 하며 호안에 닿는다. 힘겹게 몸을 일으키다가 중력 때문에 주저앉고서는 기쁨의 웃음을 흘리며 다시 힘을 내 중력하의 땅을 밟고 선 뒤 천천히 걸어나가며 영화가 끝난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줄거리 평가 결말 해석(스포o)

단순한 플롯과는 별개로 지나치게 뻔한 스토리 전개는 비판받기도 하였지만, 우주라는 배경만 빼면 사실 정말 흔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다. 그리고 광활한 우주에서 혼자가 된다는 느낌을 매우 잘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1인칭 카메라 시점으로 현장감도 넘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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